제가 경험한 기획자 포지션에서 앱을 개발하는 이유를 정리해 보았습니다. 이러한 것은 제 경험에서 처한 상황에서 앱 기획 관련 생각하던 것들을 정리한 것입니다. 저는 프로그래머나 디자이너는 아니므로 당연히 기획에 대한 부분을 작업해야 했습니다.
내 사업으로 앱을 개발하는 경우
앱 비즈니스를 한다고 해서 특별히 다른 부분을 생각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기획을 할 때 더 많이, 더 깊게, 더 길게, 더 다양하게 생각하는 것은 맞을 듯합니다. 별 하는 일 없는 듯 보이는 대표가 왜 그리 오래 사무실에 있고 주말에도 출근하는 이유기도 합니다.
단순히 보면 앱 사용자를 확보하고, 점유율을 높이고, 이용률을 높여 매출을 올리기 위한 고민은 같아 보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고민들이 비용을 직접 마련해야 하고, 매출이 나올 때까지 버텨야 한다는 사실이 들어가게 되면 이러한 기획은 단순하지 않게 됩니다.
경력이 많아지면서 같은 내용이라도 실무자와 팀장, 팀장과 대표의 생각의 내용과 접근이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그러나 대표라도 월급 대표와 창업 대표는 또 다릅니다. 책임의 무게가 다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인사관리에서 R&R이 중요한 것입니다.
제가 내 사업으로 앱/웹 개발을 해보니 앱/웹 개발 완료 자체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아무리 엄청난 앱이라도 지금 내가 가진 자금으로 개발할 수 없으면 의미 없는 계획입니다. 아무리 외주로 개발을 해준다고 해도 이후 유지/관리와 코딩 자산, 알고리즘 프로그래밍뿐 아니라 현재 상황에서 적절한 전략을 수행할 수 있는 앱이 아니면 의미가 없습니다. 어떻게든 작동하는 앱을 개발할 수는 있습니다. 문제는 그 이후입니다.
내가 자금을 내는 사업에서 앱 개발은 그 자체가 목적이 될 수가 없습니다. 자신이 책임을 져야 하는 앱 사업 기획자는 비용 효율성과 매출 그리고 기간을 고려할 수밖에 없습니다. 돈을 벌기 위해 앱을 개발하려 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이 돈을 번다는 의미는 직원일 때와 투자 사업가일 때 또 다릅니다. 그리고 자신이 마련한 작은 시드 때문에 이를 모두 해야 하는 스타트업 창업자의 경우는 더 다릅니다.
앱 회사 직원인 경우
직원인 경우에도 앱 개발은 매출을 위해서입니다. 매출은 고과 평가에 영향을 줄 것이기 때문입니다. 앱을 성공시킨다면 연봉 인상률이 올라갈 수도 있고, 성과급이나 스톡옵션이 제공될 수도 있습니다.
그렇다고 창업자 또는 오너보단 많은 것은 아닙니다. 때로는 일은 직원인 내가 다하고 앱 성공의 이득은 경영진이 다 가져간다고 생각들 기도 합니다. 성과급이나 스톡옵션이 그동안 월급에 비하면 큰 것이지만 경영진이 가져하는 것에 비하여 떡고물 정도에 지나지 않아 보입니다.
이번 카카오 사례만 보더라도 앱의 성공으로 경영진이 가져가는 억 단위가 아닌 수 백억 단위입니다. 심지어 회사가 어려워도 수십억씩 가져가기도 합니다. 여기서 직원보다 몇 배나 많은 기존 연봉은 포함하지도 않은 것입니다.
그러므로 직원의 입장에서 앱 개발이 같은 성공을 목적으로 한다고 해도 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솔직히 한 명의 기업 조직원으로 내가 하자 않아도 다른 직원이 할 것입니다. 내가 망친 일도 다른 직원이 다 처리했어도 줄만 잘 서면 내가 성과를 가져갈 것입니다. 반대의 경우도 있다는 점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결국 되는 앱은 누가 하더라도 될 것입니다. 아마 회사 직원들이 잘 못하면 외주를 주어서라도 할 것입니다. 굳이 고민할 필요는 없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줄은 잘 서야 합니다. 잘되는 못되든 줄을 잘못 서거나, 줄이 없다면 오히려 문제가 더 있을 것입니다.
그러므로 앱 성공을 위해 개발한다는 것이 가입자도 많고, MAU/DAU도 높고, 매출도 올리기 위해서라도는 하지만 세부적인 앱 성공의 내용은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외주 개발 시
외주 개발사 입장에서 앱을 개발하는 이유는 앱을 통해 성공을 하기 위해서는 아닙니다. 그전에 이미 외주 개발사는 철수를 할 것이고 또 앱 성공으로 발생하는 매출을 만져보지도 못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외주 개발사에게 앱 개발은 말 그대로 해당 계약에 의해 지정된 기능과 성능의 앱을 상호 합의한 금액, 기간에 개발 완료하여 전달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일단 제공 산출물이 고객사에게 컨펌되고 테스트에 문제가 없어 인수인계하면 끝나는 것입니다. 유지/보수 계약을 맺거나, 운영 계약을 하지 않는 이상 이 이후 그 앱과 사용자로 외에 만날 일은 없습니다.
그러므로 외주 개발사 관점에서 앱을 개발하는 자체가 매출인 것입니다.
당연히 외주 개발사 직원인 경우와 프로젝트 기간 외주 개발사에 소속되는 프리랜서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앱 사용자 가치, 경험(UX), MAU/DAU, 수익 모델 이런 거를 생각할 하등 이유가 없는 것입니다.
그리고 플러스 상황
이렇게 앱 개발의 이유가 어떤 상황의 포지션인가에 따라 다르다는 점에 대해 몇 가지 예를 더 들어 보겠습니다.
대표가 직원에게 회사가 진행할 신규 앱 사업에 대해 보고서를 제출하라고 했다고 가정합니다.
직원은 열심히 조사하고 연구해서 우리 회사가 진행해서 성공할 가능성이 높은 몇 가지 앱 비즈니스를 정리해서 보고서를 제출합니다. 그런데 대표님이 이러한 내용들이 좋기는 한데 현재 우리 회사가 진행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는 것 같다고 피드백을 합니다.
이 경우 대표의 피드백이 실제일 수도 있지만, 대표가 하고 싶은 사업이 따로 있기 때문일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대표의 마음을 알아차린 직원에 대표 마음에 딱 맞는 보고서를 제출합니다. 그리고 이 보고서는 승인되어 사업 기획서를 작성하라 결제가 떨어집니다.
앱 사업 기획에도 해당 앱 시장 경쟁 전략적 기준이 아니라 회사 대표의 원하는 방식이 따로 있을 수 있습니다. 또한 투자 위원화나 이사회를 설득하기 위한 기획서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시장 기반 사업 전략, 대표 희망 방식, 설득을 위한 명분과 자원 기반 사업 기획은 다 다를 수도 있습니다.
이 상황에서 직원의 앱 개발 이유가 이사회, 대표의 디테일한 이유가 같지는 않을 것입니다.
외주 개발에서 고객, 계약을 수주한 외주 개발사, 하청 개발사 그리고 프리랜서의 앱 개발 이유는 더 극명히 다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앱 개발 성공의 의미 각 포지션에서 전혀 다른 것이 됩니다.
만약 앞서의 이유 고객사의 임원의 니즈와 고객사 담당자의 상황이 충돌할 경우는 일단 고객사의 앱 개발 이유도 다양하게 분화됩니다.
계약을 딴 외주 개발사와 하청 개발사 또한 앱 개발의 이유가 다릅니다. 국내의 갑을 관계에서 을, 병에도 끼지 못하는 프리랜서 또한 앱 개발에 대한 입장이 다를 것입니다. 아무리 프리랜서가 더 전문가이고 경력이 많고는 관계없습니다. 그냥 을, 병, 정에도 끼지 못하는 무기경에 속하는 계약 관계는 전문성보다 더 강력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계약 신분제 속에서 당연히 프리랜서의 앱 개발의 이유가 외주 개발사나 고객사와 같을 수는 없습니다.
이 또한 앱 개발 프로젝트 관리에 있어 R&R 중요한 이유기도 합니다.
그리고 이러한 것들은 내부 사용자 UX와도 연관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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