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왜 온라인 기획자는 많은데 기획을 할 수 있는 인력은 적은가

by 애플 피시 2022. 12. 25.

2000년부터 기획자로 생활을 하면서 가장 많이 들은 말은 기획력 부족과 기획을 할 수 있는 인력이 부족하다는 것입니다. 최근 10년 온라인 프로젝트를 하면서도 기획 인력의 부족을 경험했습니다. 물론 기획자는 넘치도록 많이 있었습니다.

 

 

마케팅, 콘텐츠 산업의 기획 부재

개인적인 기획 경력의 초장기는 마케팅과 온라인 콘텐츠 산업에서였습니다. 지금은 국내 콘텐츠가 인기지만 과거에는 일본과 미국 콘텐츠가 국내 시장을 장악하고 있었습니다. 이때 항상 나오는 이야기가 기획의 부재로 인해 프로젝트가 용두사미가 된다는 것이었습니다. 대표적으로 성냥팔이 소녀의 재림과 같은 콘텐츠 프로젝트가 있었습니다.

 

마케팅 분야에서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그냥 매체 부킹과 광고 송출 외에 이상은 인기 광고를 따라 하는 것이었습니다. 이 대도 일본과 미국 상업 광고는 중요한 아이디어 제공 원천이 되었습니다.

 

2000년대 초반 벤처 열품을 지나 2010년 이후 스타트업 열풍의 시기는 하나 다른 게 있습니다. 2000년 벤처열품의 시기 미국과 유럽의 벤처들은 아이디어를 국내 벤처에게 얻었습니다. 실제 신문 사설에 해외 박람회에 참여한 국내 벤처인에게 유럽 벤처 창업자가 아이디어를 설명하였다고 합니다. 국내 벤처인이 지금 한국에서 하는 서비스라 하니 유럽에는 없다고 하며 한국에 인기 서비스를 서치하여 유럽에 제공한다는 이야기를 했다는 사설이 신문에 실리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2010년 한국에서 론칭한 스타트업 서비스들은 미국과 유럽 서비스를 참고하여 개발되었습니다. 대표적으로 쿠팡 같은 서비스가 그렇습니다.

 

실제 스타트업 투자에 있어 기준이 되는 것 중 하나는 해외에서는 인기지만 국내에는 없는 서비스, 해외 유명 설루션을 사용하여 개발된 서비스일 정도입니다.

 

 

유교적 허례허식

스타트업계에서는 이런 말이 있습니다. 투자나 정책 자금을 받기 위해서는 트렌드를 따라가야 한다는 것입니다. 앱 열풍이면 앱 스타트업, 빅데이터가 유행이면 빅데이터 스타트업, VR이 유행이면 VR 스타트업, 인공지능(AI)이 유행이면 인공지능 스타트업이라 칭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실제 2014년~2015년 디데이 때 고등학생이 인공지능을 만들었다고 발표하면서 투자를 요청한 적이 있습니다. 물론 인공지능을 조금 아는 투자자가 몇 번 질문을 한 후 그렇게 막 개발했다 창하면 안 된다고 조언을 하기도 했습니다.

 

이 비슷한 시기 고벤처에서 국내 유명 인공 지능 전문가를 초빙해 세미나를 한 적이 있습니다. 이 세미나에 참석하였습니다. 이 전문가의 첫마디는 자신은 인공지능 전문가가 아니라는 말이었습니다. 국내는 인공 지능 전문가가 거의 없고 이제 학교에서 배출되고 있는데 대부분 해외로 간다는 것이었습니다. 이 시기 구글, 아마존, 오픈 AI 등이 유명했습니다. 이 당시 오픈 AI는 비영리 기업이었지만 국내 어떤 기업보다 인공지능 인력에 많은 임금을 주고 있었습니다.

 

또한 3개월~6개월 교육만 받으면 누구나 전문가가 되는 시기였습니다. 교육 수료증 또는 자격증만 있으면 한 번도 해보지 않은 분야의 전문가가 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수많은 교육 수료 IT 멘토가 탄생하였습니다. 네이버 블로그만 조금 알아도 온라인 마케팅 전문가가 되었고, 간단한 앱만 만들 수 있어도 고급 개발자가 될 수 있었습니다. 국가 공인 교육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기획 업무를 하는 것과 기획을 할 수 있는 것

프로젝트를 하다 보면 배정된 인력이 일을 잘하기도 하지만 전혀 못하는 경우도 경험하게 됩니다. 초급인데 중급이나 고급이라 하는 것은 너무 많이 있습니다. 

 

기획자라 그런지 기획 분야는 이런 일이 너무 많습니다. 과거 프로젝트에 보조로 참여해 놓고 프로젝트 문서를 수집하여 자신이 프로젝트를 리딩한 것처럼 포장하는 일은 너무 흔합니다. 

 

이런 포장은 기획은 디자인이나 개발처럼 작업 결과를 파악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사실 기획은 문서  외에 확인할 방법이 없습니다. 여기에 이 문서가 제대로 된 것인지 확인하는 것은 풍부한 경험이 있어야 가능합니다. 그러므로 대부분의 프로젝트에서 기획 문서를 검증할 만한 역량을 가진 사람도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그러다 보니 기획은 화면을 그리는 것에 치우치는 경향을 띠게 되었습니다. 화면은 서비스를 이용해 본 누구나 검증하기 용이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 기획서로는 개발하기가 어렵습니다. 그래서 개발과 기획서가 따로 작업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런 기획서는 PPT에 작업하는 디자인입니다. 피그마 같은 툴을 사용하면 크게 차이가 없으면서 바로 디자인할 수 있는 작업물이 작성됩니다. 그러기에 디자이너가  기획을 하기도 합니다. 화면 기획은 디자인과 큰 차이가 없기 때문입니다.

 

이러다 보니 기획자 중에는 프로세스나 기능 로직에 집중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 경우도 문제는 있습니다. 프로세스나 로직은 화면을 그리는 것보다 더 어려운, 낭이도 높은 작업입니다.

 

기획 기본이 안되어 있는 상태에서 프로세스나 로직을 설계하니 의도는 알겠는데 개발을 혼란스럽게 만드는 경우도 생깁니다. 프로세스와 로직 작업과 스토리보드 내용이 맞지 않기도 합니다. 또 프로세스를 설계하였는데 스토리보드의 흐름이 끊기고 없는 부분도 나타납니다. 어떤 화면은 어떻게 진입하는지 모르기도 하고, 도 어떤 화면은 왜 있는지 모를 때도 있습니다.

 

이렇게 기획 작업을 해도 기획 업무를 하기에 기획자라 칭합니다. 물론 이렇게 문서만을 만들거나, 화면 작업만 해 왔다면 그것이 기획이 맞다고 생각할 것입니다.

 

이런 기획 현상 때문에 최근 프로젝트에서 기획서 수정 업무를 하거나, 그냥 잠깐 기획 사전 작업하고 철수하는 것이었는데 기획자를 못 구해 기획 리딩을 한 적도 있습니다. 물론 화면 기획자는 많았으나 고객에서 화면 기획자가 할 수 있는 기획이 아니라고 전부 거절해 맡게 된 것입니다.

 

 

기획을 할 수 있는 기획자가 줄어드는 이유

2020년 이후 이런 추세는 점점 심해지고 있습니다. 기획서와 다르게 개발하고, 기획서는 산출물로만 제출하기도 합니다. 개발자는 기획서를 보고 개발을 못해 그냥 참고해 이런 걸 만들어 달라는 것이구나 해서 알아서 개발하고, 디자이너는 기획서 내용이 말이 안 된다 여겨 자신의 생각대로 디자인합니다. 이런 일이 일어나는 프로젝트 케이스가 점점 많아지고 있습니다.

 

이는 기획의 결과물을 단기간 확인할 수 없기 때문에 발생합니다. 그러대 보니 쉬운 확인 방식인 유행, 기존 인기 서비스를 기분 삼는 것입니다. 이런 흐름이 지속되다 보니 기획 역량보다는 기획 문서 작성 및 인기 서비스의 화면을 수정해 그리는 기획이 성행하게 되었다 생각됩니다.

 

또한 기획자의 수의 차이가 있다 보니 점점 더 기획을 할 수 있는 역량보다 큰 프로젝트의 기획을 했던 것에  치우치게 됩니다. 확인 자체가 쉽기 때문입니다.

 

이 상태에서 신규 기획자의 교육 또한 불가능해집니다. 기획을 아는 인력이 적은 것도 있지만, 요즘 인기 있는 교육 스타트업에서도 커리큘럼을 만들 때 바로 확인되는 것을 중심으로, 취업이 잘되는 것을 중심으로 하는 것이 매출에 도움이 됩니다.

 

결국 기획 역량보다는 기획 업무에 배정될 수 있는 교육을 시키게 됩니다. 관련 용어와 개발과 관련된 사항, 피그마, 액슈어, 미로, 플로우 등 툴 사용법 같은 것 말입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