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는 국내 온라인 검색 시장의 압도적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모바일 검색량이 많아지면서 국내 검색 시장의 지배력은 약해지고 있습니다. 게다가 앱 시장에서는 여러 인기 앱을 출시하고는 있지만 과거 검색과 같은 강력함은 보여주지 못하고 있습니다.
구글로부터 검색 시장을 지킨 영웅 아니면 온라인 발전을 저해한 범인
네이버 검색에 대한 평가는 크기 두 가지로 나누어집니다. 전 세계에 몇 안 되는 자국 검색 엔진이 온라인 검색에 주로 사용되는 나라를 유지시켜주는 검색과 인터넷의 개방성을 저해하고 있는 검색 엔진이 이라는 평가입니다.
구글이 검색 지배를 못하는 몇 안 되는 나라 중 한국이 들어가는 것은 네이버의 역할이 컸다는 것도 사실이지만, 네이버 검색을 사용하다 보면 과거 PC 통신의 향기가 나는 것도 사실입니다.
이러한 네이버 검색의 특징은 쇼핑 검색을 통해 스마트 스토어를 국내 1위 이커머스 플랫폼으로 만들기도 했습니다. 블로그 또한 네이버에서 하라는 말이 나오는 이유도 검색 때문이기는 합니다. 그러나 검색의 영향력에서 벗어나 있는 서비스의 경우 네이버를 사용할 이유가 없는 것도 현실입니다.
이점이 과거 인터넷이 이렇게 발전하기 전 PC 통신 하이텔, 천리안을 인터넷으로 옮겨놓은 듯한 더 커지고 세련된 진화된 PC 통신 같은 느낌이 네이버에게 느낄 수 있는 것은 어떨 수 없는 것 같습니다.
네이버가 검색 1위를 할 수 있었던 이유
과거 네이버는 국내 검색 시장의 1위가 아니었습니다. 다음 검색도 있었고, 야후 검색도 있었습니다. 라이코스도 있었고 알타비스타도 사용되었습니다.
기억으로는 네이버는 이들보다 신생 검색 엔진으로 그리 사용이 많았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메일과 카페 역시 다음을 더 많이 사용하였고, 카페/커뮤니티의 경우 프리챌이 있었습니다. 이런 상황으로 인해 네이버는 한게임과 회사를 합치게 됩니다.
네이버에게 새로운 기회가 생긴 것은 2가지 사건이 발생했기 때문입니다. 하나는 네이버 자체에서 나타났고, 다른 하나는 외부에서 찾아왔습니다.
내부의 사건은 네이버 지식인(in)의 성공입니다. 이로 인해 네이버를 찾는 유저가 늘어나기 시작했고 자연스럽게 지식인(in) 질문과 답변 콘텐츠를 찾아보기 위한 검색량이 증가하기 시작하였습니다.
외부에서 찾아온 사건은 국내 최대 카페/커뮤니티 플랫폼인 프리챌이 유료화를 시작하면서 사용자들이 대거 이탈하기 시작한 것입니다. 이때 네이버는 전지현을 모델로 한 광고를 내보냅니다. 이때 날개 달린 네이버 모자 로고를 선보이기도 합니다. 네이버는 한게임과 합병으로 인해 재정적인 여유가 있었습니다. 그러므로 카페를 유료화 한 프리챌과는 다른 게 무료로 제공하였습니다. 이로 인해 프리챌을 이탈한 사용자들은 대거 네이버 카페를 개설하기 시작했습니다.
프리챌의 유료화 사건은 네이버 카페가 다음을 넘어 국내 1위가 되는 계기각 되었습니다. 또한 카페에서 만들어지는 수많은 콘텐츠들은 네이버 검색 이용을 늘리는 동력이 됩니다.
네이버 지식인(in)과 카페의 콘텐츠는 네이버 검색을 이용하는 주요 이유가 되었습니다. 또한 네이버 검색은 지식인(in)과 네이버 카페의 콘텐츠 검색에 특화되어 있었고 다른 검색엔진에서는 검색이 안 되었습니다. 이로 인해 증가된 검색량을 다른 서비스 강화에 이용하였습니다.
과거 네이버 검색이 지금의 스마트 스토어처럼 강화한 서비스는 블로그였습니다. 지금은 인플루언서가 있다면 과거에는 파워 블로거가 있었습니다. 지금의 팔이피플처럼 블로거지라는 말이 유행하기도 했을 정도였습니다. 이로 인해 블로그도 네이버는 다음을 넘어서게 됩니다.
이렇게 인기 있던 네이버 서비스들로 인해 네이버 검색을 사용하는 인터넷 유저도 늘어나기 시작했습니다. 이 시기에도 네이버 검색 알고리즘에 대한 지적은 많이 나왔습니다. 부족한 검색 기술에 비해 네이버가 서비스 중인 플랫폼 내 콘텐츠를 검색하기 위해서는 네이버 검색을 사용해야만 했습니다. 그래서 네이버 검색은 국내 1위를 하게 되었습니다.
또한 네이버 검색에 노출되기 위해 네이버 서비스를 이용하기도 했습니다. 이런 순환 구조는 네이버 검색의 국내 검색 시장 지배력을 강화시켜 나가기 시작했습니다.
미래 모바일 시장에서 네이버가 구글에 안 되는 이유
바로 이 지점이 네이버의 한계입니다. 네이버 검색은 인기 콘텐츠가 네이버 내에 없다면 사용할 이유가 없는 것입니다. 검색 알고리즘적으로나 웹 표준 측면에서나 네이버 검색 엔진은 우수하지 않습니다. 단지 수많은 네이버 서비스 플랫폼에서 만들어지고 저장된 콘텐츠들을 검색하는데 최적화되어 있는 것입니다.
결국 네이버 검색은 네이버 내 검색할 만한 콘텐츠가 없다면 경쟁력이 없을 수밖에 없는 구조인 것입니다. 네이버의 킬러 콘텐츠가 검색량을 증가시키고, 증가된 검색이 새로운 킬러 콘텐츠를 만들어 내던 순환 구조에서 PC와 유선 인터넷에서 모바일과 스마트폰 앱 사용으로 변화면서 이런 순환 고리가 약해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번 와이즈 앱에서 발표한 올해 10월 구글과 카카오, 네이버가 출시한 앱들의 사용자들 수와 사용 시간 합계를 보면 이 상황이 더 잘 나타납니다.
구글 앱들의 순 사용자 수는 3760만 명이었습니다. 카카오 앱들의 사용자 수는 3727만 명, 네이버 앱들의 사용자 수는 3545만 명으로 나타났습니다. 구글, 카카오, 네이버 앱들의 사용자 수의 합계는 크게 차이가 나고 있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사용 시간으로 가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구글 앱들의 사용 시간은 720억 분이었습니다. 카카오 앱들의 사용 시간의 합은 구글의 절반 정도인 465억 분이고, 네이버 앱들의 사용 시간은 326억 분으로 카카오 앱들의 70% 수준입니다.
사용 시간은 콘텐츠 생성과 소비를 의미한다는 점에서 네이버 앱들의 사용 시간이 구글 앱들과 카카오 앱들에 사용자 수에 비해 크게 차이 나는 것은 네이버로는 위험 신호입니다.
네이버 검색 알고리즘 특성상 네이버 앱들의 사용 시간이 작다면 검색량도 같이 작아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입니다. 이 때문인지 네이버가 여전히 국내 검색 1위 이기는 하지만 국내 검색 점유율에서는 구글에게 상당히 따라 잡혔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습니다. 모바일 검색만 보면 이미 구글에 역전당했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는 상황입니다.
10대, 20대 사용자만 놓고 보면 검색 시장에서 네이버의 입지는 더 약합니다. 이들은 검색을 네이버가 아닌 유튜브에서 하고 있습니다. 궁금한 것은 유튜브에서 동영상 검색으로 찾아보고 있는 것입니다. 유튜브가 구글의 동영상 플랫폼이라는 점에서 네이버의 미래 검색 시장 위협은 크게 다가옵니다.
앱들의 사용 시간은 물론 사용자 수에서도 네이버는 구글에 밀리고 있습니다. 네이버 검색이 내부 콘텐츠를 기반으로 성장했고 내부 콘텐츠 검색에 특화되어 있다는 점은 네이버 앱보다 구글 앱을 더 많이 사용하는 상황에서 네이버 검색을 이용할 이유가 없어지는 것입니다.
게다가 검색 알고리즘 측면에서도 네이버는 구글에 못 미치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결국 자체 콘텐츠 경쟁력에서 구글에 밀린다면 네이버 검색의 설 자리는 없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과거 야후와 다음, 라이코스가 걸었던 길이 네이버에게 열리지 말하는 법은 없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아직 PC 시장과 쇼핑 분야, 메일에서의 네이버 경쟁력은 여전히 강력합니다. 이를 기반으로 무언가 계기를 만들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하지만 얼마 전 나온 네이버 내부 뉴스에서 알 수 있는 포털로 꽤 오래되었고, 장시간 국내 시장을 지배해온 네이버가 관료화, 보수화 되었다는 단서들이 나타나고 있다는 점은 과연 계기를 만들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들기도 합니다.
여성 대표와 젊은 대표를 내세우는 것도 홍보의 일환일 뿐이라는 생각도 들기도 합니다. 과거 너무나 보수적인 대기업들이 내부 문제가 뉴스를 타면 많이 홍보하던 방법이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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