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나 인스타그램을 하다 보면 젝시믹스 블랙라벨 레깅스 광고를 많이 보게 됩니다. 그리고 젝시믹스 온라인 스토어의 상단 카테고리에도 블랙라벨이 따로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맨즈, 믹스투믹스와 함께 블랙라벨은 향후 젝시믹스 마케팅의 중심임을 알 수 있습니다.
셀라 가성비, 블랙라벨 가심비
블랙라벨은 그동안 인기 있었던 가성비 레깅스와 다른 젝시믹스의 가심비 레깅스를 의미합니다. 가심비라는 것은 가격이 저렴해서 구매하는 레깅스가 아닌 심적 만족을 위해 구매하는 레깅스라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렇다고 블랙라벨이라 이름 붙은 레깅스가 룰루레몬만큼 비싼 것도 아닙니다. 비싸야 1만 원~2만 원 정도이고 1+1도 여전히 진행되고 있습니다. 가격대는 2장에 4만 9000원에서 5만 9000원 정도로 여전히 저렴하지만 기존 주력 레깅스인 2장에 3만 9000원에 비해면 비싼 것도 사실입니다.
젝시믹스의 블랙라벨은 기존 가성비의 이미지를 유지하면서 가격이 높은 레깅스를 구매하는 시장으로 확장하기 위한 디딤돌 브랜드입니다. 기존 가성비 레깅스 고객이 구매하기에도 부담이 없으면서 6만 원 전후 레깅스를 주로 샀던 고객이 구매하기에도 브랜드나 품질적으로 괜찮은 정도의 레깅스를 통해 매출 시장을 확장하려는 시도인 것입니다.
포화된 가성비 레깅스 시장을 넘어서기 위한 시도
이런 젝시믹스의 결정에는 주력 시장인 가성비 레깅스 시장의 포화도 있고 이제 1000억이 넘는 연매출에 따른 성장 한계도 있습니다. 이제 코스닥 상장사인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 입장에서 주력 매출인 젝시믹스가 꾸준히 성장해야 하는데 시존 재미를 보았던 가성비 시장만으로는 더 이상 성장이 어렵기 때문입니다.
2020년 가성비 레깅스를 주력 매출로 하는 기업들 중 대표적 기업으로 젝시믹스와 안다르가 있습니다. 이 두 기업의 매출만 이미 1860억 원에 달합니다. 국내 레깅스 시장이 2020년 약 7620억 원 정도였으므로 이미 포화 상태라 해도 틀린 것은 아닙니다.
가성비 레깅스 기업 안다르, 젝시믹스는 1=1에 3만 9000원의 거의 비슷한 레깅스를 판매하였습니다. 한국인 체형을 예쁘게 만들어 줄 뿐 아니라 Y존 같은 문화적 부분도 해결된 레깅스는 부담 없이 아무 때나 입을 수 있는 레깅스로 인기를 얻게 되어 전통적으로 레깅스를 입는 요가, 필라테스, 헬스는 물론 등산과 일상생활 의상으로도 많이 애용되었습니다. 이러한 가성비 레깅스의 인기로 젝시믹스와 안다르는 국내 1위, 2위 레깅스 브랜드가 될 수 있었습니다.
1+1, 그러니까 2장에 3만 9000원이라는 SPA 레깅스보다 저렴한 레깅스가 1500억 원이 넘게 팔린다는 것은 이미 잠재 고객까지 가성비 레깅스를 살 수 있을 만한 소비자는 다 구매를 했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그러므로 젝시믹스 입장에서는 성장을 위한 또 다른 대안이 필요했습니다.
그러나 가성비 레깅스라는 이미지는 마케팅적 한계가 될 수밖에 없었습니다.
코스메틱, 골프웨어 그러나 젝시믹스에는 아직 5000억이 넘는 시장이 남았습니다.
코스메틱 시장 진출과 규모가 큰 애슬레저복, 골프웨어로의 시장 확장도 좋은 결정일 수 있지만 젝시믹스가 가장 강점이 있는 레깅스에도 아직 5000억 원이 넘는 시장을 공략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 공략 못한 시장에 대한 젝시믹스 한계가 바로 지금까지 성장 동력이었던 가성비 이미지 때문이라면 상대적으로 더 가격이 높은 골프웨어 시장도 공략하지 못할 것은 뻔한 것입니다.
결국 애슬레저 의류로 개념을 확대시켜서 레깅스가 등산복 시장을 침투했듯 시장이 더 큰 골프웨어 시장을 침투하기 위해서는 가성비 이미지의 한계를 넘어야 하나는 숙제가 남은 것입니다. 그렇다고 최초 1000억 매출과 1호 코스닥 상장의 영광을 가져다준 가성비 시장을 버린다면 젝시믹스의 존재 가능성도 사라지게 될 것입니다.
이 상황에서 가성비에 근거한 가심비 브랜드 블랙라벨은 일정 수준 시장 확장의 가능성을 시도한 것으로 생각됩니다. 그리고 이 시도는 성공적으로 보입니다. 블랙라벨 제품은 250만 장 이상 팔리는 성공을 거두었고 2021년 1분기 젝시믹스 레깅스 매출의 약 55%를 차지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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