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13이 출시됨에 따라 국내 언론에서도 아이폰에 대한 기사를 많이 발행하고 있습니다. 인터넷에서 찾아볼 수 있는 아이폰 13 관련 기사 중 많은 기사들의 내용이 혁신이 없다는 것을 지적하는 기사입니다. 그런데도 잘 팔리고 있는 이유가 궁금합니다.
프리미엄 제품에서는 브랜드가 가장 중요
어느 제품군이던지 프리미엄 제품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브랜드입니다. 패션에서 명품이라 부르는 제품군에서 가격을 나누고 판매량을 구분 짓는 것은 바로 브랜드 가치입니다. 이 정도 수준의 제품들의 품질은 어느 것 할 것 없이 일정 수준 이상 됩니다. 아니 품질이 안 좋았다면 프리미엄 수준까지 오르지 못했을 것입니다.
일단 중거가 제품이 아니고 프리미엄 단계까지 올라간 제품들은 2가지 공통점을 지닙니다. 품질은 여느 등급 제품 이상익 높고, 가격 또한 높습니다. 그러므로 소비자는 브랜드를 보고 품질에 대해 안심을 하고 가격 때문에 구매할 때 고민을 합니다. 품질이 아니라 가품인 짝퉁에 대한 고민은 할 수 있겠네요.
스마트폰 제품의 특징
문제는 스마트폰이 커뮤니케이션을 위한 개인 전화번호와 연관이 있어 가방이나 옷처럼 여러 개를 가지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물론 앱 개발 테스트를 위해서나 사업 때문에 번호를 사적 번호와 공적 번호 쓰는 경우가 아니라면 스마트폰은 1개만 사용합니다.
TV를 보면 연예인이 고가의 운동화를 수십컬레 가지고 있다거나, 유명 셀렙의 방에 수십 개의 명품 가장이 진열되어 있는 것은 보았어도 스마트폰을 수십 개 가지고 있는 경우는 드뭅니다. 영화를 보면 스파이나 사기꾼 정도가 수십 개 전화기를 가지고 있기는 해도 일반인이 아무리 부자라고 수십 개의 스마트폰을 가지고 있지는 않습니다.
한정판 명품 운동화나 명품 가방 등에 비하면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가격은 상대적으로 저렴합니다. 그래서 명품 가방을 가지고 있는 사람 수보다 프리미엄 스마트폰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많을 것입니다.
이렇게 스마트폰은 한 사람이 여러개를 가지고 있지는 않지만 많은 사람이 가지고 있으므로 기업은 수익을 올리는 것입니다. 그리고 프리미엄 브랜드가 가지는 소유의 상징성으로 인해 명품 가방은 아니지만 프리미엄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있다면 해당 제품의 브랜드 개성에 따라 가지고 있는 사람의 정보를 외부에 표현하는 작용을 하게 됩니다. 명품 가방, 시계, 운동화 등과 비슷한 효과를 나타내는 것입니다.
아이폰이 가진 브랜드 가치가 아이폰 13을 팔리게 한다
프리미엄 스마트폰 기사는 기업이 제공하는 홍보 자료를 기반으로 작성하지만 소비자의 구매는 사용 경험을 기반으로 이루어집니다. 통화나 사진 촬영, 게임, 앱 실행, 영상 보기 등은 갤럭시S나 아이폰 같은 프리미엄 스마트폰이라면 일정 수준 이상 퍼포먼스를 낼 수 있습니다. 문제는 구매 선택을 하게 하는 기사는 알 수 없는 사용 경험입니다.
삼성전자의 젊은 직원들과 관리직, 임원들의 회의 내용과 관련한 기사가 나온 적이 있습니다. 이때 젊은 직원이 이런 말을 했다고 합니다. "갤럭시는 아재폰 아닙니까" 실제 사용자 조사 자료를 보면 갤럭시는 나이가 많을수록 이용자 비율이 높아지고 아이폰은 나이가 어릴수록 사용자 비율이 높이지는 것으로 나왔습니다.
사용 경험에는 실제 스마트폰 기능을 작동하면서 경험하는 것도 있고 특정 제품을 사용하는 것에 대한 외부 반응 피드백에 의해 형성되는 경험도 있습니다. 기능 사용 경험은 개인적 평가이고 외부 반응 피드백은 사회적 평가입니다. 명품 수준의 제품에서는 개인적 평가보다 사회적 평가가 더 중요합니다. 그래서 종종 일부 명품은 사용 또는 관리는 굉장히 어렵게 합니다. 이렇게 사용과 관리가 어려운 명품을 잘 사용하고 있다는 자체가 사용자의 수준을 나타내는 것으로 작동합니다.
어떤 기사는 Z플립3와 Z폴더3 같은 폴더블 기능이 없는 아이폰 13의 구매 가치는 없다고 합니다. 그러면 폴더블 스마트폰이 있는 화웨이나 샤오미 스마트폰은 구매 가치가 있는 것일까요? 아무래도 국내 기업이고 최대 광고주인 삼성전자의 보도 자료를 기반으로 작성하다 보니 기사 내용이 이런 것 같습니다. 보도 자료에는 삼성전자 스마트폰이 아이폰에 대한 상대적 장점을 부각하는 내용 위주로 작성되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런 기사는 아무 상관이 없습니다. 애플에게 국내 시장은 그리 큰 시장은 아니고 삼성전자에게는 전략적으로 매우 중요한 시장입니다. 아이폰에 밀리고 샤오미에 치이는 상황에서 마지막 남은 절대적 과점시장이기 때문입니다. 국내 시장이 없다면 아마 삼성전자 스마트폰의 수익성은 매우 심하게 낮아질 것입니다.
그러기에 삼성전자는 국내 시장에 대해 광고든, 홍보 기사든 총력을 기울일 수밖에 없습니다. 문제는 그럼에도 아이폰이 잘 팔린다는 것입니다. 이번 아이폰 13도 예약판매 물량이 10분도 안되어 다 팔릴 정도로 잘 팔리고 있다는 점은 바로 아이폰이라는 브랜드에서 이유를 찾아야 상황을 파악할 수 있습니다.
브랜드가 소비자의 아이덴티티와 결합되는 개인의 외부 평가의 기준으로 작용할 때 비로소 시장은 이 브랜드를 명품이라고 말합니다. 단순히 가격이 높다면 그것은 비싼 제품일 뿐이며 높은 가격이 가지는 상징성 외에 소비자 선택의 강점을 가지기 어렵습니다. 명품으로 포지셔닝되는 순간 어떤 기능적 공격에도 큰 타격은 입지 않게 되는 것입니다. 명품을 원하는 일부 팬층이 형성되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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