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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케터 시각으로 본 삼성전자의 갤럭시S 원가절감에 대한 우려

by 애플 피시 2021. 8. 7.

스마트폰을 판매하는 삼성전자 IM 사업부 2021년 2분기 매출은 전년에 비해 9%, 영업이익은 66%나 늘었습니다. 그러나 점유율에 있어서는 애플과 샤오미에 밀려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습니다. 이런 데이터로 인해 갤럭시 S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삼성전자 2021년 2분기 최대 실적에 드리운 IM 사업부 먹구름

 

이번 발표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2021년 2분기 연결 기준 매출 63조 67백억 원에 영업이익은 12조 57백억 원을 달성했다고 합니다. 전반적 경제 상황이 좋지 않은 가운데에서도 놀라운 실적을 낸 데에는 반도체와 IM 사업부문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반도체는 2분기 매출 22조 74백억 원에 영업이익 6조 93백억 원이었고, IM 사업부문은 2분기 매출 22조 67조 원에 영업이익 3조 24백억 원에 달했습니다. 두 사업 부문이 매출은 45조 41백억 원으로 전체 매출의 약 71%, 영업이익은 10조 17백억 원으로 전체 영업이익의 약 80%를 담당하였습니다.

 

지속적으로 경쟁력을 보이던 반도체 부문은 그렇다 쳐도 그동안 프리미엄 스마트폰에서의 애플에 뒤지고 있었던 점과 화웨이, 샤오미 등 중국 업체의 성장으로 고전하고 있다던 갤럭시 스마트폰을 담당하는 IM 사업부는 선전한 것으로 보입니다. IM 사업부문의 경우 지난해 2분기와 비교해 매출은 9% 정도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66%나 증가하여 얼핏 보면 고수익 스마트폰의 판매가 늘어난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현실은 마케팅 비용 축소와 원가절감에 의한 영업이익 증가라는 점에서 우려되고 있습니다. 여기에는 현재 이익을 위해 미래 이익의 희생이라는 의미도 포함됩니다.

 

삼성전자의 고동진 IM 부문장은 효율적인 마케팅비 운영과 SCM 역량 강화를 강조해왔습니다. 이런 부분은 좋은 의미로 원가구조 개선, 지원 효율화, 마케팅 효율화 등으로 포장될 수도 있지만, 부정적 의미로는 혁신 동력 저하, 제품 질 하락 등으로 해석될 수도 있습니다.

 

실제 현재의 고동진 IM 부분장 체제가 시작된 2018년 이후 출시된 갤럭시 S 시리즈에서는 전반적으로 갤럭시의 품질 떨어진 듯하다는 것과 갤럭시 S 기종 사이에도 급 나누기로 한다는 시장 의견도 있었습니다..

 

 

원가절감의 결과 나타난 삼성전자 스마트폰의 성적

 

2021년 매출이나 영업이익을 보면 확실히 나아지는 것처럼 보이는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사업도 판매 성적 세부 데이터를 살펴본다면 결코 그렇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아래는 시장조사 기관 옴니아에서 발표한 2020년 상반기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스마트폰 10위입니다. 원가절감을 강조한 고동진 IM 부문장이 2018년 취임했기에 2020년 상반기에는 충분히 체제의 결과가 반영되었을 것이라 봅니다.

 

[2020년 상반기 가장 많이 팔린 스마트폰 TOP 10 - 자료 옴니아]

 

  • 1위 아이폰 11 3천7백7십만 대 
  • 2위 갤럭시 A51 1천1백4십만 대 
  • 3위 홍미노트(Redmi note) 8 1천1백만 대 
  • 4위 홍미노트(Redmi note) 8 Pro 1천2십만 대 
  • 5위 아이폰 SE(2020) 8백7십만 대 
  • 6위 아이폰 XR 8박만 대 
  • 7위 아이폰 11 Pro Max 7백7십만 대 
  • 8위 홍미(Redmi) 8A 7백3십만 대
  • 9위 홍미(Redmi) 8 6백8십만 대
  • 10위 아이폰 11 Pro 6백7십만 대

 

원가절감과 마케팅 비용 효율화의 결과 삼성전자의 IM 부문 수익성은 좋아졌을지 몰라도 갤럭시 S의 경쟁력은 하락하여였고 어느덧 삼성전자의 주력 스마트폰이 갤럭시 A가 되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런 흐름도 최소한 많이 팔린 TOP 10  스마트폰 기종들 사이에서는 애플과 샤오미 스마트폰들에게 밀리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미 삼성전자는 2020년부터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스마트폰이 아닌 여러 종류의 스마트폰을 조금씩 판매하여 1위를 유지하고 있었던 것이라 생각할 수밖에 없는 데이터입니다.

 

2021년 2분기 IM 사업 부분이 전년도 2분기 사업부의 영업이익 1조 95백억 원에서 66%나 증가한 3조 24백억 원을 달성했지만 스마트폰 점유율 지표는 부정적 뉴스가 많습니다.

 

비록 2021년 2분기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19%로 17%인 샤오미를 따돌리고 1위를 방어하기는 했지만  6월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에서는 16%에 그쳐 17%인 샤오미에게 1위 자리를 내주었습니다. 평균 판매단가가 높은 5G 스마트폰 시장에서도 1분기 기준 14%로 53%인 애플에 1위를 내주었습니다. 5G 스마트폰 출하량 기준으로는 애플이 34%이고 삼성이 13%를 차지했습니다. 이 기간 5G 스마트폰은 전체 스마트폰 시장에서 5G 스마트폰은 매출로는 69%, 출하량 기준으로는 39%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삼성전자 스마트폰은 지역 점유율도 떨어지고 있습니다. 세계에서 가장 인구가 많은 시장인 중국에서는 점유율이 애우 떨어져 점유율 조사 시 기타로 분류되고 있으며, 두 번째로 인구가 많은 시장인 인도에서도 2분기 17.7% 점유율을 차지하여 28.4%인 샤오미에 밀렸습니다. 유럽 시장에서도 24% 점유율로 전년 대비 67.1%를 성장한 샤오미가 점유율 25.3%를 차지하여 1위를 빼앗겼습니다. 

 

 

삼성전자 스마트폰 사업에 대한 수확/철수 전략에 돌입했나?

 

이런 상황에서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의 강성구 상무는 또 다른 인기 기종인 갤럭시 노트의 올해(2021년) 출시 계획은 없다고 밝혔습니다. 갤럭시 S21 이후 하반기 갤럭시 노트 21 출시 없이 폴더블 스마트폰인 갤럭시 Z폴드 3과 Z플립 3으로 넘어갈 계획으로 보입니다. 이 또한 원가절감 차원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갤럭시 S21 시리즈를 출시하면서 화면이 큰 울트라 기종에 S펜을 지원하여 갤럭시 노트의 느낌을 살렸기 때문입니다.

 

지속적 원가절감으로 인해 갤럭시 S는 이름만 프리미엄 스마트폰이 아니냐는 소비자들의 불만도 나오고 있습니다. 이 때문인지는 몰라도 출시 후 첫 6개월 약 1700만 대만 팔려 역대 최악의 갤럭시 S라 불렸던 S20에 비해서도 갤럭시 S21은 6개월 동안 1350만 대 판매로 성적이 안 좋습니다. 그럼에도 IM 사업부의 영업이익이 늘었다는 것은 신기한 일입니다.

 

마케팅 관점에서 볼 때 지속적으로 점유율과 판매량은 줄어드는데 영업이익이 느는 것은 브랜드 관리나 미래 수익보다는 현재 이익에 중점을 둘 때 나타납니다. 이런 전략은 기존 브랜드 자산을 기반으로 비용을 최소화하면서 수익을 극대화하는 수확 전략, 그리고 비용 절감으로 미래 경쟁력은 떨어졌으므로 당연히 해당 미래 시장에서 경쟁하는 것은 무의미하므로 수익이 최대화되었을 때 사업부를 철수하는 수순으로 진행됩니다.

 

지금 삼성전자 IM 사업부문에서 나타나는 매출, 이익, 점유율, 마케팅비, 원가 관계는 전형적인 수확/철수 전략의 징후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앞으로 갤럭시 S의 브랜드를 단 수익성을 극대화 한 원가절감의 저성능 스마트폰이 지속 출시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렇게 해서 갤럭시 S 브랜드 가치가 충분히 낮아진다면 갤럭시 S는 사라지게 될 것입니다. 그럼 IM 사업부에서 스마트폰 사업도 사라지지 않을까 조심히 예상해봅니다. LG전자의 예에서 보듯이 스마트폰 사업의 철수가 없었던 것도 아니고 경쟁력이 떨어진다면 빨리 철수하는 것도 손실을 줄이는 일이 되기는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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