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험은 기획자에게 매우 강력한 무기 같아 보입니다. 그러나 실제로는 경험 그 자체는 기획자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경험이 기획자에게 도움이 되는 것은 경험 시 데이터가 발생하기 때문입니다. 이를 통해 기획자는 자신의 기획 이론을 검증하고 보완할 수 있습니다.
경험과 기획
경험은 과거 지향적 성격을 지닙니다. 이 지점에서 기획과 근본적 차이가 있습니다. 기획은 미래지향적 성격을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경험이 이루어지기 전까지 기획자는 확정적으로 상황을 파악할 수는 없습니다. 이 상태가 기획의 상태입니다. 그러나 경험을 하게 되면 이제 이 상황은 과거가 됩니다. 그래서 기획자는 확정적으로 말을 할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결과를 확인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경험한 과거의 일이 미래에 똑같이 일어나는 경우는 없습니다. 결국 확인한 결과를 활용할 수 없게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경험을 강조하고 내세우는 기획자는 위험한 것입니다. 절대 맞을 수 없는 기획을 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경험의 효용성
과거 변화가 거의 없는 시대에는 경험이 매우 중요했습니다. 과거와 미래가 비슷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지금과 같이 변화가 심한 시대에는 경험 그 자체는 오리려 걸림돌이 됩니다.
그렇다고 경험이 의미가 아주 없는 것은 아닙니다.
경험을 통해 기획자는 자신의 기획 내용을 검증할 수 있습니다. 또한 기획 이론과 프로세스를 실험해 볼 수 있습니다. 다양한 현실 변수를 다루는 방식을 알게 됩니다.
이점에서 경험은 기획적 효용성을 가지게 됩니다. 그러기에 그냥 경험만 말하는 기획자는 기획을 하는 기획자는 아니라 할 수 있는 것입니다.
웹 기획과 경험
어떤 웹 시스템이든 서로 완전히 똑같은 것은 없습니다. 개발 상황이 다르고, 시스템이 다르고, 또 정책과 조직이 다릅니다.
회사가 다르다면 웹 기획 상황은 완전히 다르다고 할 수 있습니다. 심지어 같은 회사의 다른 부서에서 하는 같은 유형의 웹 개발도 기획 상황에는 큰 차이가 있습니다.
그러므로 웹 기획에서 경험은 이 차이를 파악하는 것입니다. 과거 많이 경험했다고 지금 해야 하는 웹 기획을 쉽게 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단지 무엇을 파악해서 기획해야 하는지 알 뿐입니다.
무엇을 파악해야 하는 것을 모른다면 이는 기획 경험이 아니라 그냥 웹 프로젝트에 참여한 경험만 있는 것입니다. 단지 과거 프로젝트에서 무엇을 했는지 알 수 없을 뿐입니다. 그러기에 기획을 경험한 것은 아닌 것이 확실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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